“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이 말씀은 이 세상의 삶을 마감하시면서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남기신 마지막 유언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이 말씀은 한낱 추상적인 사랑에 관한 가르침으로만 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바로 이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용어가 종교를 초월하여 어떻게 모든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또 다른 사랑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를 당신 삶에서 드러내신 종교 지도자이자, 인생의 스승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추기경님의 가르침을 가톨릭교회라는 울타리를 넘어 시민사회에 확장하려는 목적으로 선종 1주년을 기념하여 2010년 김수환 추기경 연구소가 개소되었습니다.

이후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애와 가르침에 대하여 연구소는 각종 기념사업은 물론 여러 방면에서 학술 연구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김수환 추기경 정신의 확산을 위해 청소년, 교사, 학부모, 그리고 시민에 이르기까지 추기경님의 정신을 토대로 한 교육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 정신이 단순히 과거의 기억이나 유물로만 남지 않고,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정책 결정에 있어서 돈이나 권력이 아닌 인간 중심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작지만 단단한 씨앗을 뿌릴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에는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추기경님의 시복시성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이기도 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교회에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기념하고 추기경님 정신의 보편적 가치를 실천적 차원에서 시민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본 연구소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 추모를 위한 제1회 ‘모든 이를 위한(Pro Multis)’ 음악회”를 기획하였습니다.

언어와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모든 이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음악 선율을 통하여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남기신 ‘사랑’이라는 정신적 유산이 음악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김수환추기경연구소장 임민균 신부